면접에서 그렇게 좋아 보이던 강사가 있었습니다. 말도 잘하고, 열정도 넘쳐 보이고, 추천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채용하고 반년이 지나니, 면접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거기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꽤 본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크게 데이고 나서 알았습니다. 제가 본 건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주려고 쓴 '가면'이었다는 걸요.
이 책은 그 가면 너머를 보는 법을 가르칩니다.
사람은 밝다는 거짓말을 걷어내는 책
로버트 그린. 『권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이 책의 태도는, 흔한 인간관계 책과 정반대입니다.
보통의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긍정적으로 대하라, 좋은 사람이 되라, 소통하라." 밝은 면을 봅니다. 그린은 정반대에서 출발합니다. "사람은 어둡고 비합리적이다." 누구에게나 시기심이 있고, 공격성이 있고, 자기도 모르는 그림자가 있다고요. 그걸 부정하지 말고, 똑바로 읽으라고 합니다.
오해는 마세요. 이게 "남을 조종하라"는 책은 아닙니다. 어둠을 읽는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어둠에 당하지 않고 방어하는 것, 다른 하나는 내 안의 어둠까지 직시해 '낮은 자아'를 '높은 자아'로 끌어올리는 것. 그린은 어둠을 알되 거기 머물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 책은 사람의 엑스레이 같습니다. 웃는 얼굴, 멋진 이력서 아래에 있는 뼈대 — 그 사람이 반복해 온 진짜 패턴을 보게 합니다.
원장이 건질 수 있는 것 (세 가지)
1. 평판 말고, 반복된 행동을 보세요
그린의 핵심 명제 하나가 오래 남습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한 번만 하지 않는다." 성격은 어린 시절 깊이 각인되어, 평생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의 멋진 면접이나 좋은 평판이 아니라,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를 봐야 한다는 거죠.
오늘 당장. 강사 채용이나 동업을 결정하기 전, 매력이나 말솜씨 대신 과거 패턴을 확인하세요. 이전 직장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약속을 지켜왔는지. 한 번의 인상이 아니라 반복의 기록을 보는 겁니다.
2. 말이 아니라 '제2의 언어'를 들으세요
그린은 사람이 늘 가면을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은 진심을 가려도, 표정·목소리·자세 같은 비언어는 진심을 새어 보낸다고 합니다. 그는 이걸 '제2의 언어'라 부릅니다. 전신마비로 눈만 움직이던 정신과 의사 에릭슨이, 평생 비언어만 연구해 환자의 걸음걸이만으로 심리를 읽어낸 일화가 나옵니다.
오늘 당장. 상담에서 학부모의 '말'보다 '신호'를 읽으세요. 입으로는 "좋네요"라는데 팔짱을 끼거나 시선을 피한다면, 말보다 그 몸짓에 무게를 두세요. 그 어긋남이 진짜 불안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3. 잘나갈 때, 가장 가까운 곳을 조심하세요
그린은 '시기'를 가장 다루기 어려운 감정으로 꼽습니다. 아무도 시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기는 '독성 칭찬'("원장님 이제 돈 많이 버시겠네요")이나 은근한 뒷말, 갑작스러운 냉대로 새어 나옵니다.
오늘 당장. 학원이 잘되고 확장할수록, 동종 원장이나 가까운 동료의 반응을 살피세요. 그리고 성공을 자랑하기보다 운과 고생을 앞세우세요. "운이 좋았어요, 고생도 많았고요" 한 마디가 시기의 날을 무디게 합니다.
단, 이 책을 불편해할 원장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사람을 일단 믿고 싶은 분, 따뜻한 동기부여를 기대하는 분에게는 이 책이 차갑고 냉소적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800쪽에 가까운 두께도 만만치 않고요. 사람을 너무 의심하게 만들어 편집증으로 흐를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둡니다. 그린은 "한 번의 신호로 단정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신호의 반복된 패턴을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끝은 의심이 아니라, 내 어둠까지 끌어안는 성숙입니다.
읽고 나면 달라지는 한 줄 — 앤디의 렌즈
제가 꺼낸 건 18개 법칙 중 셋뿐입니다. 성공이 부르는 현실 감각의 상실, 누구나 가진 그림자, 죽음을 의식할 때 삶이 강렬해진다는 마지막 장까지 — 그 깊이는 책에서 만나시는 게 낫습니다.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평판은 남이 써준 이력서입니다. 성격은 그 사람이 반복해 온 행동입니다. 둘이 다를 때는, 성격이 이깁니다.
이번 주에 딱 하나만 해보십시오. 지금 채용이나 동업을 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과거 반복 패턴' 한 가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는 겁니다. 매력이 아니라 기록을요.
| 인간 본성의 법칙 — The Laws of Human Na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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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그린 저 |
| 원서 Viking · 2018 (국내 번역본 별도) |
"평판은 남이 써준 이력서입니다. 성격은 그 사람이 반복해 온 행동입니다. 둘이 다를 때는, 성격이 이깁니다."